어른이들의 인생만화 보노보노
출처 : https://1boon.kakao.com/dogear/dogear10
[대체 텍스트]
보노보노에서
항상 밝고 긍적적인 캐릭터인 홰내기는
지루한 것을 못 참습니다.
보노보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도
'뭐 더 재미있는 일 없을까?'를 고민하죠.
우리도 요즘 유난히
"인생이 재미가 없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일상은 매일 똑같고, 일은 지겹고,
새로울 것이 없다며 난감해하는 거예요.
그럴수록 자꾸 즐거움에 대한 강박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재미있는 일을 찾아 다니고,
새로운 재미를 궁리하느라 피곤해하는 홰내기에게
그의 아빠는 말해요.
홰내기는 항상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 생각하잖아.
그래서 좀 피곤한거 아닐까?
가끔은 이렇게 등 긁는 것만으로도 놀이가 된단다.
매번 즐거움을 추구하느라 정신없는 홰내기는
<보노보노>의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가장 현실적으로도 보이죠.
왜냐하면 우리 역시 비슷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재미없으면 인생이 끝날 것처럼 아등바등.
또 열심히.
따지고 보면 재미없는 인생이 이상한 게 아니라
계속 재미있기만 한 인생이 특이한 거예요.
인생이 늘 새로운 재미와 자극으로 넘친다면
그 인생 어디 피곤해서 살겠나요.
가끔은 아무 일 없고 지루해 줘야
새로운 재미도 느끼는 것을.
심지어 아무 일 없는 게 더 좋을 때도 있는 것을.
야옹이 형은 특별한 일이라고는 없는 동네를
그저 걷는 걸 즐깁니다.
포로리는 딱히 재미있어 보이지도 않는 짓을 하는
야옹이 형에게 그 이유를 묻죠.
포로리 : 왜 아무 일도 없이 걷기만 해?
그냥 걷기만 하는 건 지루해 보이는데.
야옹이 형 : 응. 지루해.
난 그저 아무 일도 없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걷는 셈이야.
걷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거든.
'아! 오늘도 아무 일도 없었구나!' 싶어서.
아, 아무 일도 없다는 건 좋은 거구나.
세월이 주는 장점 중 하나는 유연함이에요.
유연함은 우리를 즐거움이나 재미에도
무던해지게 만들어주거든요.
이는 재미없이 사는 사람 이라는 뜻도 되지만,
재미가 없어도 사는 사람 이라는 뜻도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즐겁지 않은 삶은
그만큼 나쁠 것도 없는 삶입니다.
새로운 자극, 새로운 재미도 좋지만
때로는
보노보노 친구들이 야옹이 형에게 배운 것처럼
아무 일도 없는 것의 행복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단순한 그림체에 담긴 가슴 따뜻한 대사와
철학적인 메시지에 감명을 받은 작가 김신회는
자신의 담담한 문체로
보노보노 속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보노보노와 친구들의 좌충우돌은
어린 시절엔 마냥 귀엽고 엉뚱하게 다가왔지만
어른이 된 지금의 우리에겐
다른 울림을 전달하는데요.
그 이야기들은
날 선 일상에 치여
나도 모르게 바짝 세운 가시들을
동그랗게 감싸 안아줍니다.
"틀린 길로 가도 괜찮아.
다른 걸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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